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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라벤더 가디건 + 산네스간 만다린 쁘띠

도안 : Lavender cardigan by Sandnes garn, 리네아

사이즈 : M

실 : Mandarin petit by Sandnes garn

바늘 : 3.5mm(main), 3.00mm

 

몸통 소매분리 전까지 뜬 다음 소매 한짝 완성하고 나머지 소매를 뜨던 중 푸르시오를 결정했어요. 처음 도안을 봤을 때 너무 예뻐서 홀리듯 패키지를 샀는데...... 소매를 뜰 수록, 다른 분들의 완성작을 볼 수록 이건 제가 입지 못할/ 입지 않을 옷이라는 걸 확신했거든요.

(이럴 땐 빨리 작업을 중단하고, 미련을 버리고, 포기하고, 푸르시오를 하는게 .... 몸이 덜 고생하는 방법입니다😔)

 

완성작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도안을 뜨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바늘비우기도 처음 해봤는데 무늬뜨다보니 어느새 고수가 됐고, 바늘비우기에는 컨티넨탈이 불편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플리킹도 처음 해보게 되고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험을 실로 오랜만에 해보게 되었어요.

 

산네스간 실은 처음 써보는데, 쁘띠니트 작가님이 왜 산네스간 실만 쓰시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ㅎㅎㅎㅎ 좋았습니다. 코튼 실 중에 필다르 코튼4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제는 산네스간의 만다린 쁘띠를 먼저 떠올릴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코튼 100%인 실인데도 가볍고, 먼지도 덜 날립니다.👍 그리고 필다르 코튼4는 광택이 돌아 대바늘 작업에는 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만다린 쁘띠는 광택이 돌지 않아 대바늘 작업에 아주 찰떡입니다! 코튼4의 아쉬움을 만다린 쁘띠로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대바늘 코튼 실 작업=산네스간 만다린 쁘띠 조합으로 뜨려고 합니다♡

 


 

다음은 이 도안을 뜨면서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부디.....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아쉬움을 남기지 마시고 예쁘게 완성하셨으면 좋겠어요.

 

1. 도안이 불친절합니다.

산네스간 영문도안 자체가 굉장히 불친절합니다. 전 리네아 번역도안 패키지를 구매하여 작업을 진행했는데, 리네아에서 영문도안을 최대한 친절하게 번역하시려고 노력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영문도안 원본자체가 불친절해서 어떻게 떠야할지 머리를 여러번 쥐어짰어요.😧

예를 들어, 몸판에서 고무단을 뜨고 난 뒤 앞판/뒷판 마커를 끼울 때, 소매 늘림할 때 설명이 부족하다 느껴졌어요. 무늬가 있는 도안이다보니 1코의 차이가 많은 변화를 일으킬지도 모르는데, 이 부분을 니터가 임의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열어둔 도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소매 무늬 늘림

탑다운이라면 고민없이 겨드랑이 시작코 양옆으로 코를 줄이기만 하면 됐을 간단한 작업이지만, 이 도안은 "바텀업"입니다. 무늬를 만들어가면서 소매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무늬가 생성되는 지점이 굉장히 중요한데, 도안에는 이 부분의 설명이 없어요. 몇 cm 마다 1코를 늘리라는 설명뿐입니다.

소매 늘림 부분은 도안과 다르게 진행하였습니다. 무늬가 만들어지는 부분도 제가 임의로 계산해서 넣었어요. 이 사진이 정답은 아니에요!

제가 라벤더 가디건을 중단하게 된 계기도 소매가 결정적이었어요. 도안 상 1코 늘림을 임의로 2코 늘림으로 바꾸어 소매를 좀 널널하게 진행했음에도, 굉장히 타이트했어요.ㅜㅜㅜ 애초에 도안 상 1코 늘림하면서 찔끔찔끔 뜬다는 것 자체가 디자인이 얄쌍(?)하다는 건데, 전 벙벙한(?) 핏을 원했으니.... 저랑 맞지 않는 옷이였어요. 만약에 다음번에 뜬다면 xl 사이즈를 고려해보려고 합니다.😅

 

3. 몸판 길이

몸판이 짧습니다! 실 여유가 됐더라면 전 5~10cm는 더 길게 떴을 거 같아요. (소매 연결 전 몸판 길이)

소매를 도안보다 3cm정도 더 떴어요. 소매가 좀 긴 걸 감안하더라도 몸판이 소매보다 짧아보여서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4. 소매 겨드랑이 부분

이건 제가 소매 늘림하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ㅋㅋㅋ 제가 계산하지 못해 생긴 아쉬움인데, 겨드랑이 진동부분이 무늬없이 겉뜨기 구간으로 막힌 채 마감이 됐더라면 완성도가 높았을 것 같아요. 소매를 뜰 당시에 정신없이 무늬+늘림만 생각하다보니, 마감 5cm를 남기고 무늬가 새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겨드랑이 진동부분 마감을 하고보니..........겨드랑이 정중앙이 아주 시원~하게 구멍숭숭 겨털까지 삐저나올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 물론, 이게 사람마다 이상하지 않을 수 있고, 별 상관없는 문제일수도 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겨드랑이 낯을 많이 가려서욬ㅋㅋㅋㅋㅋ

제가 도안 변형으로 소매에서 2코 늘림을 진행해서, 진동부분에 무늬가 막!! 갑자기 나타난 걸 수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소매 늘림을 하다보면, 무늬코 만들어지기 전에 겉뜨기를 5~13개를 연속으로 진행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제가 다시 뜬다면 겉뜨기 뜨는 구간이 겨드랑이 진동부분에서 마감될 수 있도록 배치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판과 소매 겨드랑이 진동부분 합체 모습
소매 겨드랑이 진동부분 확대 샷. 정중앙 구멍 수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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